남북장관급회담 30일 오전10시 첫 회의 열린다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02분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 첫 회의가 30일 오전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대표단 35명은 29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답사하고 평양대극장에서 무용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남북대표단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홍총리는 만찬사에서 “지금 북남관계는 바야흐로 민족사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북과 남은 변화되는 발전추이에 상응하게 제2차 상급회담이 북남관계 개선을 더욱 힘있게 추동(추진)하는 대화, 통일을 지향하는 대화로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답사에서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은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남과 북이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힘을 합쳐 남북문제를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7000만 민족이 염원하는 평화와 통일의 그 날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장관과 전금진(全今鎭)북측단장은 고려호텔 2층 회의실에서 환담을 갖고 이번 회담에서 서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실무접촉을 통해 회담일정을 협의했으나 북측이 첫날 일정을 공연관람과 만찬으로 준비함에 따라 회담을 갖지 못했다.

한편 북측은 인민문화궁전 1층 회담장에 김일성(金日成)주석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를 나란히 걸어놓아 남북간에 논란이 빚어졌다. 남북회담시 ‘회담장과 행사장(숙소)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는 합의 및 관례에 배치됐기 때문.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평양에 체류중인 남측대표단에게 초상화 철거문제와 관련한 긴급훈령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날 늦게까지 “알아서 하겠다”고 고집하다가 초상화를 회담장에 걸지 않는다는 입장을 제시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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