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정기국회 불참 시사…野 도심 침묵시위

  • 입력 2000년 8월 30일 16시 4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0일 민주당의 선거비용실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될 수 있겠느냐"면서 정기국회 불참 의사를 밝혀 다음달 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가 파행 운영될 전망이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핵심 당직자가 자기 입으로 고백을 했는데 이보다 더 분명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 특검제를 도입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정기국회 개원식에만 참석하고 추후 일정에 불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방안도) 어렵다"고 밝혔으며,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늦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여당은 '국면 전환'같은 방안을 생각하지 말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하고, 야당 역시 이번 기회에 새정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소속 의원 120여명과 당직자 등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청와대 앞까지 침묵시위 행진을 벌였다.

<송인수.선대인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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