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양측은 올해안으로 이산가족 방문단을 2~3차례 더 교환한다는데 의견 접근을 보았으며, 경의선 복원 공사를 위한 실무 접촉을 내달 중 갖는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 기조연설에서 ▲군사직통 전화설치 및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투자보장 합의서 등 남북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위원회 구성·운영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 ▲경의선 철도 연결과 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금진(全今鎭) 북측 단장은 오전 회의에서 구체적인 제안 없이 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했으나 오후 회의에서 이산가족 교환 방문,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협상, 경의선 복원공사를 위한 실무접촉 등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오후 회의에서 경협 제도화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과 경의선 복원공사와 관련한 실무접촉,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에 대해 상당한 수준에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아직 원칙적인 합의 수준이라 내일(31일) 공동보도문에 어떤 내용이 어떻게 담길지는 좀 더 협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오후 회의에서 백두·한라산 교차관광과 관련, 남북한이 각각 100명씩의 관광단을 구성해 6박7일 정도 관광하되 9월 중순 남측 관광단이 먼저 백두산을, 9월 하순 북측 관광단이 한라산을 둘러보며 왕래수단을 비행기로 하자고 제의한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광비용은 초청측에서 부담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에서 남측이 제안한 군사 직통전화 및 군사당국자회담과 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문제 등은 이날 저녁 늦게까지 의견 절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규 수석대표와 전금진 단장은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난 뒤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2층 회의장에서 별도의 단독 접촉을 갖고 남측이 제시한 제안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박 수석대표는 "합의를 몇가지 하느냐 보다 알맹이가 있는 합의를 담아야 한다"고 말해 합의의 우선순위를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두 차례 회의에는 남측에서 박 수석대표 외에 이정재(李晶載) 재정경제부,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선 전 단장과 김영신 문화성 부상(차관), 류영선 교육성국장,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량태현 내각 사무국 성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