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서대표가 ‘얼굴’에만 그쳤던 것은 아니다. 한때 동교동 구주류와의 갈등설 등이 나돌자 “당의 중심은 대표인 나”라며 적극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유임된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강력한 여당이 돼야 한다”는 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문이고 서대표도 “이제 내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당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실세, 실세 하는데 실세가 따로 있느냐”고 되물었다.
정치 입문 전 서대표는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등 공식 직함이 30여개나 될 정도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했다. 46년 단신 월남한 그는 ‘사상계’ 편집기자로 언론에 투신했고 노태우(盧泰愚)정부 시절 KBS사장도 지냈다. 올초 대표 취임 때는 승용차가 없어 당에서 차를 구입해 줄 정도로 생활이 청빈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