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년. 민주당 대의원들은 ‘바깥 인사’인 그를 최고위원 2위로 선출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절대적 후원 속에서 성장해온 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당에서 ‘뿌리내리기’에 성공해 유력한 대선후보 대열에 진입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인제의원의 ‘민주당 적응과정’에 대해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이지만, 대체적인 평가는 ‘성공’ 쪽이다.
그는 ‘4·13’ 총선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충남 논산―금산에 출마하면서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8석을 확보하는 데 주축을 담당했다. 총선은 경기 남부, 충청, 강원지역에서 그의 득표력을 인정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영남지역의 이른바 ‘이인제 혐오증’을 극복해야 한다. 당 안팎에서 ‘영남 정서’를 이유로 ‘이인제 대권 불가론’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날 이의원측은 1위와 표차(1131표)가 크게 나자 다소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선거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 당이 개혁을 성공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