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은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전자투표용 컴퓨터 50여대가 설치돼 과거와는 다른 모습. 기표소 안에서 4명의 후보자들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기표하는 투표가 시작되자 전광판에 시시각각 투표율이 나타났다.
당 선관위측은 “비밀투표에 대한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전자투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일부 대의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투표소 주변 인원 통제가 잘 안돼 투표가 예상보다 20여분간 지연됐다.
또한 김원길(金元吉)선거관리위원장은 “일부 몰지각한 지구당위원장들이 투표소 주변에서 줄서고 있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 중에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원외 지구당위원장이나 지방 의원들의 지지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이 남발.
김근태(金槿泰)후보 등 대부분의 후보들은 ‘지방의원 유급화’‘지구당 유급당원제’ 등을 공약. 추미애(秋美愛)후보는 “여러 사람이 지방의회 활성화를 공약했지만, 행자위 소속인 제가 앞장서 대통령 직속인 ‘지방자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김중권후보는 “15명의 후보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으로서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
○…행사장 중앙 연단을 중심으로 뒤편에는 당 지도부와 우당인 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사무총장,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와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이, 연단 앞쪽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대회장 연단 밑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축하 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은 오후1시 현재 9372명의 대의원 가운데 8434명이 참석했다고 성원을 보고.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오늘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정치를 굳게 약속하고 2002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각오를 다지자”면서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를 통해 당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의 지지가 우리 당에 모아질 수 있도록 각오와 결의를 새롭게 하자”고 강조.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