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 民山 재건의사 밝힌후 김윤환씨등과 잇단 회동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57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민주산악회 재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중진 정치인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인상이 짙다.

김 전대통령은 2일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대행과 식사를 같이 했다. 김대행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정당 구도로는 어느 한 당도 독자적으로 정권을 잡을 수 없다”며 ‘지역연대를 통한 정권창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일을 그르친다”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열흘전 쯤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YS를 찾았다. 정의원은 이날 92년 대통령선거 때의‘초원복집사건’ 등에 대해 사과하면서 2002년 대선 향배 등에 대한 YS의 견해를 물었다고 상도동측은 전했다. 또 김덕룡(金德龍) 한나라당 의원과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씨 등도 최근 YS를 찾았다.

YS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3일 “‘때가 됐다’는 생각 때문인지 상도동을 찾아오는 인사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어른(YS)도 말씀에 무게를 싣기 위해 사람을 모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YS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국민이 YS의 정치 재개에 따른 야당 분열을 원치 않는다는 것은 ‘4·13’총선 결과가 잘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부산의 한 의원도 “부산시민들이 그에 대한 애정은 간직하고 있지만 그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나서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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