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6일 "공사현장이 군사분계선(MDL)지역인 만큼 공사인력간 상호식별 문제를 비롯해 불발탄 폭발 등 유사시에 대비해 공사현장에 남북 직통전화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의선 개설문제를 협의할 남북 실무접촉 때 이를 북측에 제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이 경의선 공사현장의 핫라인 설치에 합의할 경우 공사현장 사무실간에 2회선, 군 작전부대간에 2회선 등 모두 4회선의 직통전화를 가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 실무접촉에서는 △DMZ에서 작업할 군인력의 식별 표지 △지뢰 매설위치 △이전 예정인 군사시설 위치 △군사분계선 양측 지역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군사정보 교환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남북 실무접촉이 열리면 현역 장성을 참여시켜 북측과 이같은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북측에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 새도로 개설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7일 갖자고 제의해 놓은 상태다.
한편 군당국은 경의선 지뢰제거와 관련해 공사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뢰제거 공사는 △비무장지대 남쪽 민통선지역을 연내에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비무장지대 내부지역은 겨울철이 끝나는 내년 봄쯤 공사에 착공하는 2단계 계획 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또 100억원을 들여 독일제 '리노 마인 브레이커 케일러'를 비롯해 영국제 'MK4' 등 첨단 지뢰장비 6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