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지한(知韓)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남북만의 관계개선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뉴욕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평화협정 논의의 틀인 4자회담은 이미 구성돼 있어서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다시 제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얼마 뒤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와 만나게 되면 한달 사이에 4대국 정상을 모두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남북 양측을 위해 다행한 일이고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5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간에 △아동매매, 매춘 및 아동 포르노 금지 의정서 △아동의 전투 참가 금지 의정서 △생명공학의 안전성 의정서 등 3개 국제조약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세계 각국 정상들은 8일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유엔은 인류에게 불가결한 ‘공동의 집(common house)’으로 평화와 협력, 개발의 보편적 이상을 실현할 기구”라고 정의한 ‘밀레니엄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21세기 국제관계의 핵심가치를 자유 평등 결속 관용 자연보호 책임분담 등으로 규정하고 △유엔 강화 △환경보호 △평화와 안보, 군축 △개발 빈곤퇴치 등 총 8장에 걸쳐 해결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국가원수급(대통령이나 국왕) 100명, 정부수반(총리) 47명 등 총 147개국의 정상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는데 이들 정상은 인권 관련 조약과 의정서 4개를 비롯해 어린이 매춘, 여성차별 등에 관해 모두 40개의 조약을 서명 또는 인준했다.
<뉴욕〓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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