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김상임위원장에게 ‘2(남북 주도)+2(미국 중국 지원)’의 4자회담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북측의 반응과 입장을 들으려 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그후 한중, 한미 정상회담에서 4자회담에 대한 북측 입장을 전달하고 미 중의 지지를 이끌어내 ‘남―북―미―중’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한중, 한미 정상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4자회담’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은 김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로 김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김대통령이 4자회담 얘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조치는 왜 없느냐”는 국내 보수세력의 비난과 “남북관계만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주변 열강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4자회담’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부형권기자·뉴욕〓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