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김포공항
▽통일열망을 안고 김포비행장에 도착해 처음으로 내 나라 내 민족의 땅을 밟는 우리의 마음은 뜨겁다.(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서울 도착 소감)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인차(바로) 가야 한다.(김용순비서, 박재경 인민군 대장이 동행한 이유를 묻자)
◇11일 오후 송이전달식
▽백두산은 지금 영하 7도지만 움직이는 데는 일(문제) 없다. 그래서 백두산 한라산 교차 관광도 백두산을 먼저 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좀 늦어졌다. 10월에는 일 없다. 해보고 좋으면 봄에도 하고 여름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김비서, 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에 대해)
▽소금물에 담갔다가 구워서 먹거나 약간의 참기름에 볶아 먹는다. 기름이 많으면 좋지 않다.(박재경대장, 송이요리법에 대해)
▽박장관께서 KBS에 출연해 가르쳐주면 되겠군요.(김비서, 박재규 통일부장관에게 송이요리법을 설명하면서)
◇11일 저녁 만찬
▽이제는 이 걸음을 순간도 멈추지 말아야 하며 더구나 되돌려 세워서는 안됩니다.모든 문제들을 외세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에게 의거하지 말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합니다.(김비서, 만찬 답사)
▽역시 문화관광부장관이다.(김비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남북 간 김치 맛과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자)
▽같은 림씨인데 남북이 달리 쓴다. 이것부터 통일시켜야 한다.(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자신의 좌석 명패를 가리키며)
◇12일 제주 방문
▽이름을 정확히 써야지, 이건 떼십시오.(김비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방명록에 민속박물관으로 잘못 쓴 뒤)
▽도깨비가 항상 있는 모양이지? 관광하기 위해 머리를 쓰시는구만. 누군지 참 잘 생각했다.(김비서, 제주 1100도로 상의 신비의 도로 에서 내리막길이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서예점수는 빵점이었다.(김 비서, 북제주군 한림읍 분재예술원에서 방명록 서명을 요청하자)
◇12일 오찬과 만찬
▽우리나라의 량 끝단에 위치하고 있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놓으면 그것이 곧 통일이다.(임부부장, 우근민 제주지사 주최 오찬 답사)
▽제주도가 제 나라, 제 땅인데도 우리가 그동안 제주특산물인 다금발이와 허벅술에 대해 몰랐다. 자주 왕래해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통일로 가는 길이다.(김비서, 남측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