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 차관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 그러나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더라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북측에 지원할 계획인 쌀 60만t은 북한 정규군 117만명이 5년 넘게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반대 서명 운동을 하고 있는데….
“뭐라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벨상 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다만 분쟁 당사자로서 분쟁 해결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남북 지도자가 같이 받는 게 관례인데, 만약 그렇게 되면(김정일이 노벨상을 받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관계 진전에 너무 인색하다는 말도 있다.
“반통일세력이나 수구세력이라는 말을 들으며 이런 말을 할 때 괴롭다. 그러나 짚어야 할 것은 짚어야 한다. 그게 우리 당의 역할이다.”
―대통령이 밀레니엄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만나자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통령이 애는 썼던데 그렇게 자랑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 결과를 내세우기보다 국내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국회 등원 압박이 심하지 않은가.
“우리가 홧김에 (국회) 밖으로 나온 게 아니다. 당장의 눈 앞 이익을 위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해선 안된다. 뭔가 가닥이 잡혀야 들어갈 수 있다.”―단식투쟁이나 의원직 사퇴를 검토한다는 말도 있는데….
“아직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정권 퇴진 운동도 하나.
“대통령이 지금처럼 계속하면 야당 아니더라도 국민의 강한 항의와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