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7일 다음달말까지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전투경찰 이라는 명칭을 대신할 새 이름을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투경찰이라는 명칭이 국민들에게 호전적인 의미로 비쳐져 거부감을 낳게 함으로써 법집행과 봉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찰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
전투경찰이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6·25전쟁이 발발한 50년 10월로 당시 지리산과 태백산, 운문산 등지에서 빨치산 소탕작전을 위해 '전투경찰사령부'가 설치, 운용되면서부터.
이후 북한의 무력남침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67년 전국적으로 23개의 전투경찰대가 창설됐으며 3년뒤인 70년 전투경찰대 설치법 이 제정, 공포됐다.
그러나 70년대말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빈번해지며 전투경찰은 본래의 목적인 북한의 무력도발 대비보다는 학원과 노동계의 집회와 시위 진압에 주로 이용돼 왔다.
경찰청은 인터넷을 통한 새 이름 공모가 끝나면 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 이름을 확정한 뒤 내년 중 이에 따른 전투경찰대 설치법 등 관계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