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공사 어떻게]내년 5월부터 침목 깔아

  • 입력 2000년 9월 17일 19시 04분


53년 종전 이후 완전히 끊겼던 경의선을 다시 연결하기 위한 공사가 18일 역사적인 기공식과 함께 본격 착수된다.

끊긴 전체 20㎞ 구간 중 남한 공사 구간은 문산∼군사분계선(장단)간 12㎞. 주요 공사는 철도 노반을 만드는 토목공사(11.0㎞)와 길이 710m, 폭 4.4m의 임진강 다리와 길이 290m의 문산터널 보강공사. 또 길이 67m짜리 등 4개의 교량을 신축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1985년 실시설계에 이어 8월 말까지 설계를 보완했고 이달 말까지는 임진강 다리와 문산터널에 대한 안전진단도 마무리지을 예정이어서 사전준비는 모두 끝낸 상태.

공사는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문산∼임진강 다리까지 8㎞ 구간은 철도 노반상태가 양호해 문산터널 보강과 임진강 다리 보수 등의 작업만 거치면 늦어도 내년 5월부터는 침목과 레일을 깔고 통신 신호설비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임진강 다리∼군사분계선 4㎞ 구간 중 3㎞. 철도 노반을 군에서 작전도로로 사용 중이어서 새로 토목공사를 해야 하는데다 옹벽과 수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군 작전도로를 대체할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지뢰나 각종 폭발물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군에서 이 구간의 공사를 맡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건설교통부측의 설명이다.

통일대교∼장단역간 6㎞ 구간의 왕복 4차로 도로공사도 내년 9월초 완공을 목표로 이날 착공된다. 철도와 달리 새로 길을 닦아야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많이 요구되지만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한편 두 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모두 1547억원으로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될 예정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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