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이 이같이 이용되면 경제적 측면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북 관계의 개선과 남북 간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초로서 민족의 염원인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어떻게 이용될까〓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에서 남포까지 선박을 이용한 운송비는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000∼1100달러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200∼250달러로 낮아진다. 수송시간도 13∼14일에서 1∼3일로 단축된다. 따라서 경의선을 이용, 쌀이나 석탄 등의 물자와 북한에서 임가공한 공산품 등을 운송할 가능성이 크다.
또 승객 수송용으로도 유용하다. 현재 남한에서 북한을 방문하는데 항공기를 이용하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야 하므로 소요시간이 일반적으로 1박 2일이 걸린다. 하지만 경의선을 이용하면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나 러시아, 서부 유럽국가까지의 운송로로 활용될 수도 있다. 경의선 종착역인 신의주에서 연결되는 중국횡단열차(TCR)와 몽골횡단열차(TMGR)가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프랑스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금은 얼마나〓아직까지 경의선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건설교통부는 90년대 초반부터 경의선 복원을 염두에 두고 개략적인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건교부는 여객용 열차로 새마을호를 우선 투입할 예정이지만, 교역량이 늘어나면 무궁화호나 통일호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운행 속도는 북쪽 철로 사정을 감안해 남쪽 구간은 시속 120∼130㎞, 북쪽 구간은 시속 60㎞ 정도로 잠정 책정했다. 이 경우 서울∼신의주 구간 운행시간은 10∼11시간 정도. 요금은 현재 새마을호 기준(㎞당 69원)을 적용해 서울∼신의주 구간(486㎞)이 3만3500원선 정도. 다만 철도요금이 싼 북한측과 최종 협의를거쳐야 하므로 바뀔 여지가 있다.
▽기대 효과는〓경제적으로 볼 때 기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교통개발연구원이 △남한과 북한 간 △한국 일본과 중국 동북부 간 △한국 일본과 유럽 간 등의 물동량을 감안해 추정한 결과, 2005년 한해 동안 경의선을 이용할 물자의 운임만 경의선 연결공사비(547억원)에 육박했다. 또 일본∼한반도∼중국∼러시아∼유럽 연결 철도망 구축으로 한반도가 국제 물류기지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이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다시 묶이게 되고, 남북한 간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또 물리적 기술적 제도적 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