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당 중진회담 제의…한나라선 부정적

  • 입력 2000년 9월 18일 23시 21분


민주당은 18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최고위원 워크숍을 갖고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등 정국 현안 타개방안을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지금까지 아무런 혐의가 드러난 바 없다”며 “그러나 박장관 본인은 검찰이 소환할 경우 자진출두할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증인출석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또 일부 최고위원이 박장관의 자진사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현직장관으로 있으면서 철저한 수사가 되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는 어렵고, 나중에 박장관의 검찰출두가 이뤄진 뒤 용의점이 드러나면 야당과의 협상대상에 이 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국 타개를 위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및 자민련에 여야중진회담을 제의키로 했다. 민주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토록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모든 문제를 중진회담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 야당의 합리적 입장은 수용키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한빛은행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그동안 우리가 요구해 온 것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다 알고 있을 텐데 새삼스럽게 중진들이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누자는 거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민주당은 증시폭락 등 최근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진념(陳稔)재경부장관,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