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판문점-금강산에 이산면회소 추진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51분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면회소를 판문점과 금강산 등 두 곳에 복수로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을 20일 열리는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 또 경의선이 복원되면 비무장지대(DMZ)에 ‘항구적인’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9일 남북회담사무국에서 2차 적십자회담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한적 사무총장과의 환담을 갖고 “장시간 만나고 싶은 사람은 금강산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의선이 통과하는 비무장지대 내의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만남의 광장이나 공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면회방식을 다양화해서 하루 동안 상봉한 뒤 돌아와 편지를 교환하는 짧은 만남은 판문점에서 하고, 숙박을 포함한 3박4일 정도의 장기적인 만남은 금강산에서 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의제와 관련, 박장관은 “이번 2차 회담에서는 서신교환 방안과 2,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기를 합의하고, 면회소 설치문제 등은 추후회담에서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혀 면회소 설치문제는 3차회담에서 협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2차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동해항에서 금강산관광선 봉래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떠났다. 이들은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북측과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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