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23일 정상회담…"투자협정 조기체결"

  • 입력 2000년 9월 22일 18시 49분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한일 경제계의 협력모델 실현을 위해 각종 관세 비관세 장벽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현재 논의중인 투자협정이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숙소인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일본경제인 초청 만찬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부품소재분야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한일 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북(對北) 경제지원과 관련해 “한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일본과 미국, 국제기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외부의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 일본간의 관계개선이 절대 필요하고 우리는 이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일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서울과 도쿄간 항공노선에 예약이 필요 없는 셔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한일 문화인초청 간담회에서 “그동안 3차에 걸친 일본문화 개방으로 거의 전면적인 개방이 실현되게 됐다”며 “이제 방송분야만 남아 있는데 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북한이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며 “일본정부에 일―북관계 개선을 위해 김정일(金正日)위원장과의 직접대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말해 북―일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재일 거류민단 여러분 중 북한에 고향이 있는 분들이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을 접견하고 남북관계 북―일수교협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 부근의 온천휴양지 아타미(熱海)로 이동,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와 취임 후 여섯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대북공조 및 양국간 경제협력방안, 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문제 등을 협의한다.

<도쿄〓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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