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 박기륜(朴基崙)남측 수석대표와 최승철 북측단장간의 세차례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가졌으나 핵심쟁점인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남북은 3차 적십자회담 일정도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은 비교적 합의가 손쉬운 2,3차 이산가족 추가방문단 교환을 11월 2∼5일, 12월 5∼7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갖기로 했다.
또 합의를 보지 못한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과 면회소설치 및 운영에 대한 문제는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문서교환을 하는 방식과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계속 협의하는 방식 중에서 하나를 택하기로 했다.
남측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대표간 단독접촉에서 9월중 양측 적십자사에 접수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명단 전원을 교환하되 시한을 정하지 않고 생사확인 결과를 수시로 상대측에 통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북측은 9월중 이산가족 100명의 생사확인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기존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신교환에 대해서도 북측은 10월중 100명의 시범실시를 주장해 규모면에서 남측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수석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신교환과 면회소 설치문제를 논의할 제3차 적십자 회담의 개최날짜는 협의되지 않았다”며 “추가 방문단 교환은 북측의 입장을 고려해 11,12월 실시를 수용했고, 동숙(同宿) 등은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12월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후 적십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남측은 북측의 시범적 단계적 추진을 수용하는 대신 생사확인 대상자로 1만명 단위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이 50명을 제시하다가 100명선으로 규모를 늘리는데 그쳐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며 “서신교환 문제도 생사확인이 되는 대로 한다는데 합의했지만 생사확인 규모의 차이가 커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관광선 금강호편으로 장전항을 출발, 24일 오전 동해항으로 귀환한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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