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표가 또다시 동교동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은 최근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당3역 개편은 없다”고 못박아 이야기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즉 대표가 엄연히 있는데 최고위원이 월권을 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서대표의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것이다.
‘8·30’전당대회 이후에도 당 운영에선 동교동계가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는 듯이 비쳐지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많다.
서대표의 한 측근의원은 “동교동계가 정권창출의 공신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전면에 나서면 나설수록 당에는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며 “서대표의 발언도 그런 현실을 환기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대표가 동교동계만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당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회의내용을 말하는 최고위원들이 있는데, 마치 안에서 합의한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대표는 요즘 부쩍 자신감이 붙은 듯하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