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KBS-TV 대담]"여당이 먼저 잘못 인정을"

  • 입력 2000년 9월 23일 19시 1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3일 미리 녹화한 KBS 일요대담(24일 오전 11시10분 방영)에서 “국회에 들어가기 전에 ‘상생의 정치’를 할 터전을 마련하자”며 “이는 여당이 ‘지금까지 잘못된 것 바로잡자’고 말 한마디 하면 된다”며 여당의 ‘성의’를 요구했다.

다음은 대담내용 요지.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에 들어갈 의향은 없나.

“야당이 견제자로서의 기능을 못하면 국회에 들어가도 의미가 없다. 여당이 우리 요구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를 보여준다면 언제든 들어간다.”

―여야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풀 생각은….

“한가지 방법이긴 하지만 아무런 성의 표시 없이 논의되는 것은 무리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운영(李運永)씨를 비호, 배후조종했다고 하는데….

“음모설과 배후설은 정부여당이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집권할 경우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유지할 것인가.

“대화와 화해로 북한을 포용해 북한을 건전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케 하는 게 우리 당의 기조다. 그러나 정책 시행에는 선후가 있으며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현재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위기 바로 앞까지 와 있다. 경제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추가조성 방침에 대해….

“우리가 지난해 대우사태 때 공적자금을 빨리 써야 한다고 했을 때 정부는 추가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40조원을 추가조성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을 속인 것이다.”

―의료대란의 근본적 해결 방법은….

“대통령 직속으로 보건의료발전특위를 설치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신뢰할 만한 해법을 찾아내면 야당도 돕겠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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