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는 의식이 희미해 아들 모습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노모를 향해 "지금까지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며 큰 절을 올렸다.
아들의 효심이 통한 탓인지 뒤늦게 친척의 도움으로 아들을 알아본 윤씨는 "무사 이제야 와서(왜 이제야 왔느냐)"라는 말로 기쁜 마음을 대신했다.
양씨는 일본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인 파란색 한복 한벌과 우황청심환을 노모에게 드렸다. 양씨는 24일에는 고향인 남제주군 대정읍을 찾아 아버지와 큰형 등의 묘소에 성묘할 예정이다.
윤씨의 셋째 아들인 양씨는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귀향을 포기한 채 생활하다가 88년 일본에서 어머니를 상봉하기도 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