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식인 30명 "北 인권개선" 위원회 구성 호소

  • 입력 2000년 9월 23일 19시 33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지식인 30명이 22일 파리에 모여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유럽 차원의 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피에르 리굴로 파리 10대학 부설 사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주도로 이날 파리에서 모임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전세계 여론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은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했다고 해서 15만명이 강제수용소에서 신음하고 공개처형이 자행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200만명이 기아로 사망한 북한의 비극이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북한주민을 돕기위한 유럽 차원의 위원회 설립을 역설했다.

이들은 위원회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등 인도주의국제기구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북한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국경을 넘을수 있도록 지원하며 △탈북자들이 본국에 강제송환되지 않도록 정치적 난민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소문에는 프랑스에서 리굴로연구원을 비롯, 철학자 앙드레 그뤼크스만,장-뤽 도메나흐 국립파리정치대 교수등이 서명했으며 칼 하펜(독일), 안토니오 에로르자(스페인),루드비크 베드나르(체코), 안나 블란디아나(루마니아), 아타나시오스 파판드로풀로스씨(그리스) 등 유럽 지식인들도 참여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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