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따르면 남북은 11월 중에 생사 및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 3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서신교환을 실시한 후 그 규모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추가방문단 교환은 11월 2∼4일과 12월 5∼7일 각각 2박3일 일정으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 100명이 평양과 서울을 동시에 방문키로 했다.
이번 회담은 남측 대표단이 오후 7시 20분경 회담 철수를 선언하는 등 한때 결렬위기까지 갔었다. 그러나 남측이 회담장인 금강산호텔로부터 장전항으로 떠나기 직전에 이뤄진 마지막 접촉에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에 대한 남측 수정안을 북측이 받아들임으로써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러나 이번 합의서는 14일 북한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와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이 서울 특사회담에서 합의한 ‘생사확인 작업을 9월부터 시작해 빠른 시일내 마친다’는 내용에 크게 못미쳐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서신교환 규모 확대는 ‘제3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협의, 확정한다’고만 해 특사회담에서의 합의보다 후퇴했다.
남측이 제안한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시 동숙(同宿)문제는 북측이 8·15상봉 때의 전례를 고집해 이뤄지지 못했으나, 병원 등 제3의 장소에서의 상봉은 허용키로 했다. 또 면회소 설치문제는 12월 13∼1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남측대표단은 24일 금강산관광선 ‘봉래호’를 이용해 귀환길에 올라 25일 동해항에 도착한다.
회담관계자는 “양측이 회담을 결렬시키기보다는 화해와 협력분위기를 지속시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핵심쟁점에 대해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회담이 타결됐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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