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후 남측에서 열린 회담은 모두 5차례.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7월)을 시작으로 특사회담 국방장관회담 경제협력실무접촉 제3차 장관급회담(이상 9월) 등.
그동안 북측 대표단의 이동 경로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하는 항로 △판문점을 통한 육로 △고려항공을 이용한 직항로 등 3가지.
전금진(全今鎭)단장이 이끄는 장관급회담 대표단은 두 번 다 중국 민항기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왔다. 1차회담 때 한 북측수행원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오지 않은데 대해 “(판문점엔) 아메리카인들이 있지 않느냐”는 이유를 들었다. 북측이 ‘외세’가 지배하는 판문점을 기피한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은 이 때문.
그러나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을 단장으로 한 국방장관회담 대표단은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에 왔다. 북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군부 대표단이 판문점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와 달리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인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대남담당비서는 고려항공 직항로를 이용해 서울로 온 뒤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귀환했다. 정운업(鄭雲業)무역성지도국장 등 경협실무접촉 대표단은 중국민항을 이용했다. 북측이 이처럼 매번 다른 경로로 남쪽에 오는 것은 실상 ‘경비’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서해를 ‘ㄷ’자로 오는 직항로는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정도가 들어 중국민항이나 판문점 육로보다 훨씬 비싸다”며 “최근 고유가로 북측도 직항기를 띄우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김영식기자>spear@donga.com
북한대표단 남한방문 경로 | ||
일 시
| 회담명칭
| 북대표단 방한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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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31
| 1차 남북장관급회담(서울)
| 중국 민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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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14
| 김용순특사 방문(서울)
| 고려항공직항(귀환은 판문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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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
| 1차 국방장관회담(제주)
| 판문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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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
| 1차 남북경협실무접촉(서울)
| 중국 민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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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0
| 3차 남북장관급회담(제주)
| 중국 민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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