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및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독재 정권 범국민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정책 전반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회창총재는 연설에서 “옷로비 사건보다 더 추악한 한빛은행사건은 피해자만 범인으로 모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이총재는 “여러분의 피와 땀으로 일으켜 세운 경제가 엉터리 정책 때문에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 △공적 자금 추가 투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및 책임자 문책 △대북정책 재검토 및 국민 동의 등을 촉구했다. 이총재는 또 “정부는 북한에 주기만 하면서 비굴한 저자세로 북한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하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치정국 장기화에 따른 비판여론을 의식, 이번 주말 광범위한 여론수렴작업을 갖고 다음주 초 총재단회의에서 등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국회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야당의 대구집회에 대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가출 선동정치’라고 비난하는 한편 보건복지위 간담회를 소집해 의약분업 사태를 논의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우리의 파트너가 되어줘야 할 한나라당이 대구에서 정부와 정권, 여당에 대해 비판하면서 민심을 선동하려 하고 있다”며 “시급한 민생 및 개혁법안을 처리해 달라는 국민의 소망을 야당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