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측 전금진(全今振)단장이 28일 1차 회의 서두에 한 말이다. 남측의 60만t 식량지원에 대해 북측도 ‘상부상조’의 정신을 보인 것일까. 29일 2차 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은 예전과 다른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전단장은 오전 2차 회의 시작 전 남측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수석대표와 환담을 나누다 “통일문제를 결심만 하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6·15공동선언 이후 달라진 세 가지를 소개.
전단장은 “첫째, 민족분열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북남 두 수뇌분의 결심이 확고하고 둘째, 남북 당국이 과거에는 적대적이고 으르렁거렸지만 이제 화해 합심하고 있으며 셋째, 통일에 대한 민족의 열기가 전례없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재규대표가 이에 대해 “우리는 어제 한림공원에서 화해와 번영의 나무를 같이 심었다. 그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듯 우리도 열심히 해서 통일을 향해 남북관계를 앞당기도록 하자”고 ‘동감’을 표시.
전단장은 “명승지인 제주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제주도민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민에게 선물로 좋은 결과물을 내자”고 화답.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 대표단의 태도가 1,2차 회담 때보다 훨씬 유연해졌다는 것이 남측 관계자들의 일반적 평가.
한 관계자는 “회담 ‘전략상’ 상대방에게 다소 무리한 제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북측 대표단이 이번 회담에서는 남측 요구 대부분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