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정세와 안보상황 속에서 맞은 ‘국군의 날’에 우리 군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직접 제시했다.
먼저 김대통령은 우리 군이 처하고 있는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방장관회담은 가장 획기적인 것이었으며 참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이 다른 장군 네 명과 함께 청와대로 나를 찾아와 거수경례를 할 때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며 “마음 속으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영원한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런 변화가 곧 평화구축과 통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힘’의 대비가 있을 때만 평화의 여신이 우리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거듭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주문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한미방위체제와 한미일 공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오늘 행사에 주한미군이 참가한 것은 참으로 의의가 크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뜻에서인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우리 군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학군’ ‘정보군’의 실현과 ‘투명한 인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