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張在彦)가 지난달 30일 남측에 전달한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확인 의뢰자 100명의 헤어질 당시 직업은 △농업 45 △학생 22 △노동 18 △사무원 5 △교사 3 △설계원 등 기타 7명 등이었다.
유명인사로는 인민군 소장(준장에 해당)인 김학만씨(69)가 형 학명씨(77)와 누이 숙희씨(68), 삼촌 용식씨(77)의 생사확인을 의뢰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김덕용씨(68)는 남동생 2명을 찾았다. 평양체육대학 교수인 김홍정씨(66)는 동생의 생사확인을 의뢰했다.
헤어질 당시 학생 중에는 서울대 법과에 다녔던 이일걸씨(71) 등 대학생이 4명 있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강사로 재직했던 백영철씨(77)와 초등학교 교사 서병채씨(70) 등 교사도 포함됐다. 백씨는 현재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학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는 남자 85명, 여자 15명이며 고령자가 포함된 남측과 달리 70대가 39명, 60대가 61명이었다. 처 자식 등 직계가족을 찾는 사람은 7명이며 형제 자매를 찾는 사람이 93명. 경기 화성군 일왕면 이리 출신인 이천형씨(74)는 아내 백복현씨(71)와 아들을 찾았다. 헤어질 당시 직업 중 눈길을 끈 북한측 직업명칭은 ‘남의 집 아이보개’(유모). 제주 출신으로 평남 숙천군에 사는 현옥생씨(67·여)는 인천 전동에서 ‘아이보개’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거주하는 박천응씨(70)는 헤어질 당시 서울 중구의 철물공장 설계원이라고 통보했다.
북측 의뢰자 가운데는 평양시 거주자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8월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이 통보한 예비명단 200명에는 헤어질 당시 학생이 88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동자 47명 △농민 42명 등의 순이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