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애연가인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에게 “지난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 때 ‘무서운 게 없다’며 (박최고가) 담배를 피우신 것에 대해 투서가 들어왔는데 ‘대표에게는 (불손했다는 것은)아니고, 권노갑최고위원에게 불손한 행위였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서대표는 박최고위원을 보고 이 말을 했지만 사실은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최고위원의 신경을 은근히 긁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대표는 권최고위원이 좋아하는 골프와 커피에 대해서도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서대표는 “주말에 골프를 쳤다”는 권최고위원의 말에 “골프는 좋긴 한데…”하며 뒷말을 흐렸다. 평소 “환경파괴와 위화감 때문에 골프를 싫어한다”고 했던 그였기에 표정은 영 마뜩찮아 보였다. 서대표는 또 권최고위원이 “하루에 커피를 7잔씩 마신다”고 하자 “중독이군요”라고 핀잔하듯 말했다.
최근 각종 회의에서 서대표는 권최고위원을 향해 ‘동교동계 자중론’을 설파해 왔다. 그런데도 지난주 권최고위원이 “서대표로부터 그런 말 들은 적이 없다”고 한데 대해 서대표가 이날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 같다는 것이 당직자들의 반응.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