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법무부 검찰국장 재정경제부 예산실장 국세청 조사국장 경찰청 조사국장 등 장 차관을 제외한 3급 이상 공무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100자리를 조사한 결과 호남 출신이 38%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100자리는 관련 기사와 전문가 의견을 참조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설명.
한나라당이 밝힌 100대 요직의 출신지별 분포는 △호남 38명(광주 전남 30명, 전북 8명) △영남 22명(부산 경남 12명, 대구 경북 10명) △서울 경기 인천 19명(서울 15명, 인천 경기 4명) △충청 14명(대전 충남 10명, 충북 4명) △강원 6명 △이북 1명 등이다.
이는 원적지 기준 호남 인구비율(98년 갤럽 조사)이 22.8%인 점에 비춰봤을 때 지역편중이 분명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
이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호남출신이 앉아 있으면 무조건 ‘요직’ 딱지를 붙이는 통계조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부대변인은 “2000년 7월 현재 3급 이상 공무원의 출신지별 분포는 서울 경기 20%, 충청 16.5%, 호남 25.3%, 영남 31.8%, 강원 제주 기타 6.4%로 이는 현재 3급 이상 공무원들의 출생 당시 지역별 인구분포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김부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정권 30년 동안 야당이 주장하는 6대 검찰보직에는 총 112명이 임명됐는데 그 중 70명(62.5%)이 영남출신이고 호남출신은 2명(1.8%)이 임명됐다”며 “인사편중을 말할 자격조차 없는 정당이 자료까지 왜곡하는 것은 분열조장행위”라고 비난했다.
<공종식·전승훈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