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전권(全權) 특사로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인 조 부위원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7일 “조 부위원장의 북한 내 위치와 영향력 등에 비춰볼 때 그의 방미를 통해 북―미 관계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의 의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양국의 관심사가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북한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와 수출 중단, 핵 동결의 투명성 보장, 94년에 합의한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의 이행, 정전협정의 평화 협정으로의 대체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과거 요도호를 납치한 적군파 게릴라들을 더 이상 보호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으며 앞으로 이에 관한 협의가 일본을 포함한 관련국들 사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은 이날 워싱턴에서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 회의를 열고 조 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둔 대북정책을 조율했다.
한국의 장재룡(張在龍)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미국의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일본의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장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3국은 각국의 대북관계 진전상황을 검토한 뒤 남북한의 화해 협력이 북―미, 북―일 관계의 개선과 함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핵심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북정책 추진에 긴밀한 공조를 해나가기로 거듭 다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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