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 원점회귀…자민련 "우린 어떡해"

  • 입력 2000년 10월 9일 23시 09분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문제와 관련, 여야 영수의 시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9일 영수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자민련측을 대변하려 노력했지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총재가 먼저 “총선 민의를 무시하고 민주당이 자꾸 자민련과 합세해 국회를 끌고 가려 하기 때문에 우리 당은 원외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김대통령은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민련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게 당연하고, 이 또한 국민의 의사”라고 말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특히 “자민련 문제도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좋다”고 ‘표결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듯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날 국회법개정안의 ‘원점 회귀’를 둘러싸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자민련 소속인 송광호(宋光浩)국회 윤리특위 위원장이 5분발언을 통해 “정기국회 회기 100일 중 40일을 허송해온 책임을 밝히기 위해 국회의장, 여야 대표, 총무 등을 윤리특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민주당측의 협상태도를 맹비난하자,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이 협상과정을 설명하며 반박에 나섰고, 결국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총무까지 나서는 등 물고 물리는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 등은 미소 띤 얼굴로 양당의 공방을 지켜봤다.

<전승훈·선대인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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