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명록특사, 클린턴 만나 김정일친서 전달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0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10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북―미간의 오랜 대결을 종식하고 화해와 평화를 추구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방위원장의 전권(全權)특사로 미국을 방문 중인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날 오전9시15분(한국시간 10일밤10시15분)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해 친서를 전달하고 약 1시간 동안 양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무부를 방문,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및 핵동결 유지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9일 오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806편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조 부위원장은 보도진에게 배포한 영문 도착성명을 통해 “양국의 뿌리깊고 해묵은 불신을 척결하고 양국 관계를 진전시켜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키는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미국 지도부와 솔직한 대화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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