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통외위]"주미대사 잇단 실언…징계를"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8시 45분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의 해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김용갑(金容甲)의원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발언 왜곡 전달, 노근리 및 한미행정협정(SOFA) 관련 망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대사가 이번에는 ‘김치의 국제규격화 논쟁에서 한국이 완승했다’고 사실을 왜곡해 오히려 김치의 국제규격화를 어렵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김치 관련 발언은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 없다”고 전제하고 “한두 가지 실수가 있었는데 본인이 사과문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두둔했다.

김의원은 다시 “국익에 반하는 실수를 계속하는 양대사를 해임하거나 징계조치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김원웅(金元雄)의원도 “계속 양대사를 놓아두면 권력자와 가까운 사람이라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이장관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일하라는 격려로 이해하겠다”며 비켜갔다.

한편 유흥수(柳興洙)의원은 “노르웨이의 전 총리가 아태재단 초청으로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전후한 시기에 방한해 상봉장면을 지켜보고 돌아갔다는 얘기가 있다”며 ‘노벨평화상 로비설’을 제기했다.

이에 이장관은 “평소에도 (여러 나라의) 전직 총리나 장관들이 자주 서울에 왔다 가기 때문에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하고 “정부 차원에서 노르웨이측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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