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교수는 11일 민주당 재야출신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이재정·李在禎) 월례포럼에서 “재집권의 확신을 심어줘야 레임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맞서는 여권 ‘대항마’의 가시화 작업은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북정책의 성공으로 정권재창출을 이룩하겠다는 발상은 허구에 불과하다”며 “외국의 경우에도 내정에 실패한 정권은 모두 재집권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과 같은 방식으로 여권의 대권예비후보들에게 역할을 맡겨 성공사례를 쌓도록 하고, 실패하면 도태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내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최근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달 중 각각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한최고위원은 이달 말 워싱턴 조지타운대에서 헤리티지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 등이 주최하는 남북관계 관련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최고위원은 14∼17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 등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호남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그는 10일 전주에서 특강을 한 데 이어 11일에는 순천대와 전남대에서 특강했다.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도 11일 ‘팍스코리아 21 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포럼에 참석, ‘강연정치’ 대열에 합류했다.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지방특강 및 ‘10·26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과 구의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다만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달리 강연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국정감사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