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정상들 의전은 어떻게/같은 급이면 재임기간 따져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57분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폴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콘스탄티노스 시미티스 그리스 총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전 같은 비행기로 서울에 온다. 그렇다면 ASEM 의전팀은 누구부터 모셔야 할까. 이들은 의전상 같은 급이기 때문에 재임기간을 따져 ‘라스무센총리(93년1월 취임)→시미티스총리(96년1월)→페르손총리(96년3월)’의 순서로 영접하게 된다. ASEM 의전은 이처럼 복잡하고 또한 흥미롭다.

▽의전서열〓기본 서열은 ‘ASEM 의장국→유럽연합(EU)의장국→국왕과 대통령 등 국가원수→총리 등 정부수반’순으로 정해진다. 같은 급 내에서는 재임기간을 따지기 때문에 국가원수급에서는 68년8월 취임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총리급에서는 81년부터 재임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단연 1순위. ‘EU집행위’의 위원장은 총리급으로 예우해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정상들이 이동하는 순서는 국가명을 ABC순으로 따져 정하는 것이 관례. 의장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만 예외다. ASEM 관계자는 “회의장과 숙소의 거리 등을 정확히 계산해 정상들의 출발 시간을 조정한다”며 “2차 런던 ASEM회의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회의장에 도착한 정상들이 자신의 입장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회의장 주위를 승용차로 배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걸리는 시간만 최소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숙박비용〓정상과 수행한 장관 2명의 방값은 주최국이 내주는 게 관례. 일부 정상의 경우, 하루 400만∼500만원대의 최고급 호텔방을 예약해 놓았는데 이때는 2000달러까지만 지원한다. 장관이 묵는 방은 60만∼100만원대.

▽공식만찬〓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은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단은 궁중요리 은대구구이 토속주 등 전통 한식. 그러나 동서양 정상이 모인 만큼 식기는 숟가락 젓가락 칼 포크 등 ‘퓨전’으로 준비된다. 건배주는 금산 인삼주, 디저트 와인은 고창 선운산 복분자주. 식사후에는 인삼차가 제공된다. 유일한 외국 음식은 만찬 메뉴와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정한 프랑스산 와인.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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