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선거부정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국회에 들어온 뒤로 검찰이 선거관련 수사를 이렇게 야비하게, 안면에 철판을 깔고 한 적이 없다”고 원색적으로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또 서울 구로을과 충북 충주 지역 등을 사례로 들며 “‘평소 실력의 1, 2할만 투입해도 (선거부정) 사실을 밝힐 수 있지 않느냐’고 검찰에 따졌더니 검찰은 묵묵부답이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최부총재가 대단히 분개하고 있고, 여러분도 분개하고 있는데 발언을 자제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자 노선’을 천명하고 나선
자민련은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에 대한 전의(戰意)를 다졌다. 먼저 각 상임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17명의 의원이 한명씩 차례로 나서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쟁점별 현안을 브리핑했다.
이어 이양희(李良熙)총무가 나서 “모든 상임위 의사 결정에 있어 고리를 걸 사안은 다 걸라”고 주문한 뒤 “자민련의 존재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 “어제만 해도 (민주당측으로부터) 20통 넘게 전화가 왔다”고 소개하면서 득의만면한 모습이었다.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는 ‘자민련 달래기’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이 논의됐다. 최고위원들은 개별접촉을 통해 자민련의원들을 설득키로 했다. 또 영수회담으로 형성된 ‘상생’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쪽으로 분위기를 정리했다.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3당 의원 12명이 나서 검찰의 편파수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수사를 편파수사라며 강력히 비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반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