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다음달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15∼16일)과 베트남 방문(16∼18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브리핑에 이어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지원이 예정돼 있나.
“우리는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 따라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해왔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외교 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했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지만 더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이번에 빠지게 되는가.
“북한과의 테러 관련 협상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 전에 북한이 반드시 취해야 할 조치들이 몇 개 더 있다. 북한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에 관한 미국의 법은 분명하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군파 납치범 문제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가.
“그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공동성명을 먼저 발표한 이유는….
“우리와의 시차 때문이다. 북한이 발표한 시간은 워싱턴 시간으로 새벽 4시인데 그 때 어떻게 발표할 수 있겠는가. 별 문제는 없다.”―북한이 비무장 지대 부근에 있는 병력을 재배치할 움직임이 있는가.
“최근 남북한간의 국방장관 회담에서 신뢰구축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는 부분적인가, 아니면 전면적인가.
“한 단계 한 단계 진전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어느 단계에 도달했지만 미국이 깊이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선 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가.
“외교적 서신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한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에게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