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관계개선]한반도 전문가들 "합의 적극환영"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5시 23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세계언론은 북한과 미국간 관계정상화 합의를 환영하면서 동북아의 긴장완화와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북한의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학과장=공동성명은 양국관계 발전에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앞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가 중요하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에 가는 것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북미관계의 새로운 신뢰구축 조치가 도출돼야 한다.

▽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북한자문관=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방문은 북미 양국관계와 국제사회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명록 부위원장의 미국방문은 미국내 분위기를 바꿔 놓았으며 북한정권의 인간적인 면이 부각됐다. 앞으로 북한을 포용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피터 벡 한국경제연구원(KIE) 연구부장=이번 성명은 북미 관계가 전환기에 들어섰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임할 지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대사=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외에 공동 성명은 의례적이고 상징적인 말 뿐이다. 클린턴 대통령 및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방문은 분명히 양국 관계의 진전을 의미하지만 낭만적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북한은 군비를 강화하고 있고 경제개방의 조김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로버트 매닝 외교협회 선임연구원=공동 성명은 상투적인 약속만 있지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 미사일발사 유예를 빼고 미국이 얻은게 무엇인가. 클린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것도 언론에 주목받으려는 것에 불과하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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