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정상회의]14개국 정상 같은 날 방한 '신기록'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54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공식 개막 하루전인 19일 오후 아시아지역 10개 회원국 정상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동아시아 공동체 결속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진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정상들은 유럽연합(EU)의 통합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결속력 제고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

행사장소
ASEM 개회식컨벤션센터
1차 정상회의(정치안보)
김대통령 주최 업무오찬인터컨티넨탈호텔
2차 정상회의(경제통상)컨벤션센터
한독, 한-스페인 정상회담
김대통령내외 주최 공식만찬청와대영빈관

정상들은 한반도의 최근 정세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6·15 남북공동선언이후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평화정착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에 지지와 동의를 밝혔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시아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각국 정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이에 앞서 열린 외무장관급 준비회의에서도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은 각국 외무장관들을 대표해 축하 인사를 우리측에 전달했다.

○…19일은 역사상 가장 많은 외국 정상이 한국을 찾은 날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14개국 정상이 ASEM 참석차 서울로 왔다.

이날 서울에 도착한 유럽의 정상들은 서너명씩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와 대부분 특별기 등을 혼자 타고 온 아시아 정상들과 대조를 이뤘다. 폴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엘리사베트 파파조이 그리스 교체외무장관이 이날 오전 독일 루프트한자 비행기로 함께 방한했다. 오후에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집행위 위원장(총리급),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가 대한항공(KAL)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KAL기를 타고 온 4명의 정상은 의전상 모두 같은 급이어서 ASEM 의전팀은 재직기간을 따져 이들 중 가장 먼저 취임한 룩셈부르크의 융커 총리(95년 1월)부터 공항을 빠져나가도록 배려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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