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기정 사실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평양 방문 중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과 만나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추진될 수 있도록 주요 현안에 관한 일부 중대한 진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 방북의 전제가 되는 북―미 간 중대한 진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북한의 미사일 핵 테러 문제가 미국의 최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미국에선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클린턴 대통령이 분명한 성과에 대한 보장도 없이 북한을 방문하려는 것에 대해 보수층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것은 이를 의식한 대내용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클린턴 대통령은 서울도 방문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 모색 방안에 관해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