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對北수교 발표장 방불…서울선언 채택영향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9시 05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유럽 국가들의 대북 수교 발표 무대가 된 듯하다.

회의 개막 전날인 19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북한과의 외교 관계 수립 방침을 밝혔다. 20일에는 판 아르첸 네덜란드외무장관이 북한과의 국교 수립 추진 방침을 표명했다.

ASEM에 참가한 유럽연합(EU) 15개국중 북한 수교국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 6개국. 여기에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3개국이 가세하면 수교국이 EU의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이같은 기류는 20일 ASEM 정상회의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 ASEM 회원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공식 촉구함에 따라 더욱 세가 붙을 전망이다.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도 수교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또 한번의 ‘가속 페달’은 11∼12월 예정된 제3차 북한―EU 정치대화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는 EU의장국으로서 미수교국들의 의견을 수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울 ASEM의 최대 수혜국은 북한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지난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개 EU 미수교국 외무장관과 EU집행위원회에 수교 제의 서한을 보냈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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