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단상에 앉았던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서는 의장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차기 회의 의장국인 덴마크의 폴 라스무센 총리만 단상에 앉았고, 나머지 정상들은 단하의 맨 앞자리에 앉아 대조.
폐회식은 이날 3차 사회―문화분야 정상회의가 지연되면서 제시간에 시작되지 못했고 이 바람에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 제1악장을 두 번이나 연주하기도.
○…ASEM 25개 회원국 연주자 50명과 한국인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된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어 눈길. 오케스트라는 폐회식 말미에 한국 가곡과 민요를 편곡한 교향악 ‘얼의 무궁’을 연주함으로써 대미를 장식.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폐회식이 끝난 뒤 김대통령에게 “너무 멋진 연주였고 어제 청와대 만찬에서 들었던 국악 연주도 아름다웠다”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모아서 보내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고 김대통령은 기꺼이 이를 수락.
○…김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추안 리크파이 태국총리,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낮 12시35분경 서울 삼성동 ASEM 미디어센터 회견장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회담 성과를 결산.
기자들의 질문에 김대통령, 시라크 대통령, 프로디 위원장이 차례로 답변했는데 김대통령은 질문이 시라크 대통령에게 집중되자 리크파이 총리에게 “한말씀하시죠”라며 연설할 기회를 주는 등 세심하게 배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시라크 대통령은 서울 ASEM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축하하기 위해 ‘BRAVO! GREAT SUCCESS(브라보, 대성공)!’라고 쓴 자필 메모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시라크 대통령은 이에 앞서 폐회식에 입장할 때도 다른 정상들과는 달리 각국 정상의 부인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손을 자신의 입에 가까이 대는 등 화려한 제스처를 과시.
○…김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이날 오전 각국 정상 부인들과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열린 의상발표회를 관람.
이여사는 대서양관 테크노 가든 앞에서 필리핀 총리 부인을 비롯한 7명의 정상 부인들을 영접한 뒤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아셈 갈라쇼’를 감상.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