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서울회의 폐막]"아셈 미래지향 동반자로"

  • 입력 2000년 10월 21일 19시 08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21일 3차례의 서울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장성명서’와 향후 10년간 ASEM의 발전방향 및 중점사업을 담은 ‘2000 아시아유럽협력체제(AECF)’ 등 2개 문서를 채택하고 폐막됐다.

정상들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3차 정상회의(사회 문화 기타분야)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들 문건을 채택하고, 차기 ASEM을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김대통령은 의장성명을 통해 “제3차 ASEM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 천년 ASEM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을 규정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ASEM 발전에 있어 역사적인 계기가 됐음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의장성명은 또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음을 상기시키고, 북한의 아세안지역포럼(ARF) 가입이 역내 평화와 안보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AECF 2000’은 “회원국 정상들은 아시아 유럽 양 지역이 유엔헌장의 원칙과 목적 준수, 민주주의 존중, 평등, 정의, 인권존중, 빈곤퇴치, 문화유산 보호, 경제발전 등 공동의 이익과 열망을 가진 공동발전과 평화의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를 형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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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건은 또 신규 회원국 가입과 관련, 단계적인 회원국 확대 및 ASEM에 대한 기여도, 정상들의 최종 가입 결정 등 5가지 기준을 신설해 ASEM 가입을 희망해온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문호 개방의 여지를 남겼다.

김대통령은 이어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엄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등과 함께 가진 의장단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 중 북한과 수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나라가 영국, 독일, 스페인 등 3개국이나 돼 유럽이 한반도 평화협력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데 회의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는 11월 중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북한과 수교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핵 비확산과 인권 문제 등 몇가지 우려할 만한 사안에 대해 수교 전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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