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평양도착…24일 김정일과 회담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0시 58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미 각료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3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여 2박3일간의 역사적 북한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오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위원장에게 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오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미사일 개발, 테러지원국 해제, 양국 외교관계 수립 등 현안에 관해 중요한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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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국 고위관리들은 “이제까지의 협의과정을 감안할 때 북한이 매우 중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관리는 이번 평양방문 기간에 즉각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23일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趙明祿)국방위 제1부위원장, 백남순(白南淳)외무상 등과 각각 개별 회담을 갖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아침 전용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과 한미일 3국 대북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26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22일 올브라이트 장관을 수행해 평양으로 가는 기내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 방문을 통해 성과를 거둔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 방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미간의 주요 현안에 관해 ‘중대한 진전’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제균기자·평양〓한기흥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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