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선 대북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총재는 “북한의 ‘낮은 단계 연방제’는 ‘높은 단계 연방제’의 전단계이며, 연방제는 김일성(金日成) 김정일(金正日)을 수령으로 모시는 체제”라고 주장한 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 빌 클린턴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때 차기 당선자와 충분히 협의해 주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예상치 않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문제도 거론했다. “현대그룹 위기는 수익성 없는 대북투자가 원인”이라며 “현대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을 경우 ‘제2의 대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IMF 위기가 대전 충남지역에 새로 오고 있다”며 “경제위기 때문에 윗목이 따뜻해지기는커녕 아랫목까지 차가워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3김’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민주당과 자민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돈과 권력으로 다스려온 정당이나, 우리 당은 당원이 풀뿌리 민주주의로 총재를 뽑은 민주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 이런저런 모략이 나오는데 달이 하늘에 뜨면 곳곳에서 짖는 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