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올브라이트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은 이날 회담에서 "3국은 올브라이트장관의 방북 결과를 적극 지지하며 이번 방북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기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3국은 남북간에 진행중인 긴장완화와 화해 협력 및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화가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하며, 이것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시키는데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4자회담의 틀을 통해 남북이 주체가 되고 미국 중국이 지지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 위성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뤘으며 일본인 납치의혹에 대해서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장관은 북-미간 주요현안 중 하나인 테러지원국 해제문제는 방북기간 중 중요한 논의대상이 아니었으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문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노외상은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측과 북-일간 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를 논의했다" 며 "올브라이트장관의 설명을 검토해 3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수교 교섭에 임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이날 오후 하얏트호텔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북-미관계와 북-일관계의 상호발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올브라이트장관을 접견하고 "남북관계와 북-미,북-일관계가 함께 발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고노외상의 예방을 받고 "그동안 한-미-일 공조는 안보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안보와 대북(對北)화해 협력을 병행하기 위한 안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묵·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