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은 그동안 장전국장이 잡혀야 수사할 수 있다고 말해 놓고 그를 잡지 않았다”며 “수사당국이 자살을 방조한 것과 다름없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들은 또 장전국장의 유서내용 공개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검찰이 가져가 유서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해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인 북창동팀에서 정사장을 내사하고도 은폐한 이유는 내사과정에서 여권 실세들의 관련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청장은 이들의 내사 종결 부탁을 받고 서둘러 마친 의혹이 짙다”고 추궁했다. 같은 당 박종희(朴鍾熙)의원도 “최초 정보 수집 이후 20여일 뒤에야 내사가 이뤄졌고 불법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감춰온 것은 직무유기나 은폐의도가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윤웅섭(尹雄燮)경찰청장은 이날 정사장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지난주 밝힌 해명을 번복해 수사과정에 대한 의혹을 부풀렸다.
윤청장은 “분실 직원들이 10월14일 정사장의 주장을 토대로 서울경찰청 정보부에 보고서를 올렸으며 정보부는 이 보고를 10월16일 수사부에 알려줘 수사에 착수하려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서울경찰청은 북창동분실에서 조사받았다는 정사장의 주장에 대해 “분실 직원 2명이 정사장을 만났으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수사부는 정보부와 무관하게 자체 첩보로 수사하려 했다”고 해명했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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