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무엇보다 북측의 공사착수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내년 9월 개통을 위해 남측만 속도를 내고 정작 북측은 공사를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 표명이었다. 백승홍(白承弘·한나라당)의원 등은 “북측과 협의가 안돼 아직 DMZ 내 공사를 착수하지 못했다는데 공기 안에 끝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윤기(金允起)건교부장관은 “북측도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도라전망대의 군 관계자는 “아직 공사착수 증거는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작업병력을 위한 텐트 몇 동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DMZ 내 생태계 보호 방안 △물동량 증가 대비책 등을 물었다. 안상수(安商守·한나라당)의원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일부구간을 지하에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고, 이희규(李熙圭·민주당)의원은 “철도복선화 등을 위해 미리 용지를 확보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막상 지뢰 제거 작업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의 관심사는 또 다른 ‘시찰 목적’으로 옮겨간 듯했다. 부대장이 “한명의 인명피해도, 손가락 끝 하나도 다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TV 카메라를 향해 박수를 쳤다. 이후 의원들은 한동안 지뢰제거장비 등을 배경으로 ‘의정보고서용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파주〓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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